<인터뷰> “험한 세상 다리 되고 싶다”

서성국 여성지원센터 취업알선 후원회장

화성인터넷신문 | 기사입력 2012/08/23 [09:47]

<인터뷰> “험한 세상 다리 되고 싶다”

서성국 여성지원센터 취업알선 후원회장

화성인터넷신문 | 입력 : 2012/08/23 [09:47]

【화성인터넷신문】이영주 기자 = ‘당신이 삶에 지치고 초라하다 느낄 때 당신이 눈물 흘리면 내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 줄게요. 당신 곁에 있을 게요. 당신이 고난에 처하고 친구들마저 보이지 않을 때 당신이 험난한 세파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돼 주겠어요.’

 

폴 사이먼((Paul Simon)이 1969년 작사·작곡한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의 노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소절이다.

 

고교 시절 이 노래를 듣고 ‘그러한 삶’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 그는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중년의 신사가 됐고 세상을 위해 ‘다리’를 놓고 있다. 서성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 취업알선 후원회장(여주교도소 교정위원)이다.

 

▲ 서성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 취업알선 후원회장. 상장과 위촉장, 감사패 등도 보인다.

 

서 회장의 첫 여주교도소 방문은 ‘반 강제’였다.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한 교도소의 커다란 철문과 쇠소리는 그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 날은 수형자 중 한 명의 생일이었는데 준비해간 음식과 선물을 나누면서 서 회장의 마음도 조금씩 열렸다. 돌아오는 길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

 

그는 바쁜 사람이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사이기도 하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 취업알선 후원회장, 여주교도소 교정위원, 화성서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사무국장, 공학박사, 화성시체육회 정구연맹회장 등을 겸하고 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한 달에 한 번은 여주교도소와 수원구치소 교정본부를 찾는다.

 

교정위원은 수형자의 교정·교화, 처우 개선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자격조건은 없고 ‘시설·단체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단다. 대부분 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교정위원 위촉장을 법무부 장관이 주는데 그러기 위해 범죄사실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하니 특별한 범죄 사실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서 회장은 교정 위원을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정·교화 전문화 과정을 2005년 자비로 수료했다. 2011년 10월 30일에는 법무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70%가 나와 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매스컴에서 도드라지는 것이 강력범죄라서 그렇지 경제사범이나 교통사고로 들어온 사람이 더 많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몸 담고 있기도 하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하 공단)은 교정시설 출소자의 사회 자립 기반을 지원해주는 곳이다. 무의무탁 출소자 숙식제공, 무주택 출소자 주거지원 직업훈련, 취업알선, 창업 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아무 호구대책이 없어 생계가 막연한 소외·극빈 계층이 효과적으로 사회에 재적응 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출소자들의 사회복귀 성공 여부는 취업·창업 성공에 달려있다고도 한다. 그들과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복귀’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로써 ‘범죄 없는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도 가능해진다 그는 전한다.

 

몇 년 전에는 그가 교정위원을 맡았던 출소자를 자신의 회사에 채용했다. 20대 청년이었던 출소자는 수 개월을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니 전에 어울리던 무리에 들어갔고 얼마 뒤 체포됐다.

 

그 일이 있은 후 서 회장은 ‘마음앓이’를 했다. ‘차라리 급여를 법무보호복지공단 측에 맡길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 서 회장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잡는다'고 한다.

 

공단 사람들 사이에서는 ‘5%만 사회에 복귀해 안정된 생활을 해도 대성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 만큼 출소자의 사회복귀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수형자의 재범율이 52%를 넘는다. ‘범죄의 사회적 비용 추계 보고서(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하면 출소자를 방치하면 한 해 약 158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지출된다. 이는 2008년도 국내총생산(GOP) 1천24조원의 약 15.4%에 달한다.”

서 회장은 여성지원센터 사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사회복귀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반 시민의 참여 유도를 위해 라이브 콘서트, 플라타너스 합동결혼식, 노란리본캠페인(노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내용에서 착안한 운동. 가사 내용은 뉴욕 브루클린교도소에서 3년 형기 마친 남자가 오랜 연인에게 용서 구하면서 자신을 용서하며 아직도 사랑한다면 그 표시로 오래 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아 달라고 부탁한다. 남자가 갔을 때 나무는 노란 리본으로 뒤덮여 있었다.) 등을 펼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후원회의 리더로서 위원들이 봉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후원회가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온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40년 정도를 살면 얼굴에 그 기운이 나타난다’는 말을 믿었던 서성국 회장. 그의 얼굴에는 ‘편안하고 온화한 기운’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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