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누구일까?’, 소설 “고라니 사냥꾼” 2 <연재 1-18회>

“범인은 왜! 연쇄 살인을 했을까?”... 성적 쾌락이 목적은 아닌가?

화성인터넷신문 | 기사입력 2026/06/13 [13:50]

‘범인은 누구일까?’, 소설 “고라니 사냥꾼” 2 <연재 1-18회>

“범인은 왜! 연쇄 살인을 했을까?”... 성적 쾌락이 목적은 아닌가?

화성인터넷신문 | 입력 : 2026/06/13 [13:50]

  작가소개 : 박 윤 남, 아호 백송(白松), 출생, 경기도 화성시 삼괴 반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졸업, 수원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수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화성인터넷신문1980년대 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은 수많은 의문을 남긴 채 오랜 세월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후 범인이 밝혀졌지만, 수사 과정, 그리고 범행의 동기와 심리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본지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의 본질과 인간 심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추리소설 고라니 사냥꾼을 연재한다.

 

이번 작품은 이미 공개된 사건 자료와 당시 사회적 배경,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한 창작 추리소설이다. 독자들과 함께 왜 그런 비극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나누기 위한 문학적 시도이다. 앞으로 총 18회에 걸쳐 연재될 고라니 사냥꾼이 사건 이면의 시대상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지는 "본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작 소설이며 일부 내용은 작가의 상상의 구성한 것임을 밝혀둔다.“

 

범인은 왜 연쇄 살인을 했을까?”

1. 돈이 목적인가?

2. 성적 쾌락이 목적은 아닌가?

3. 어떤 방식으로 범행하여 피해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켰을까?

4. !, 피해자들을 꼭 죽여야만 했을까?

5.이 분야에 경험이 많거나 특수교육을 받은 전문가는 아닌지?

6.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연쇄 살인 행위가 가능했을까?

7. !, 연쇄 살인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을까?

 

2. 가장 먼 곳에 있는 남한의 땅

 

[초도의 초대소 훈련장]

초대소란 통상 북한의 노동당과 군 그리고 정부 관계기관의 특별한 시설을 가리키는데 보안의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용도와 성격의 초대소가 전 지역에 널려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별장이나 해외 요인들을 초대하는 장소 그리고 특수임무를 띈 군인들의훈련 장소 등 각급 기관마다 독특한 형태로 전용 초대소를 운영하고 있다.

 

탕탕탕 탕탕 탕탕탕 탕탕 드르륵 탕탕탕 드르륵 탕탕,,,,,,, 탕탕탕

북한 서해 함대사령부(남포) 산하 해군 9전대 사령부와 해상육전대(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초도(椒島)216호 초대소에 인민무력부 산하 총참모부 정찰국(남한 : 국방부의 국군 정보본부 산하, 국군정보사령부)의 부국장이 사격장으로 들어선다.

 

415(415, 김일성 생일) 또는 216(216, 김정일 생일) 같이 특수 숫자로 명명된초대소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북한에서는 최고의 특수기관을 의미한다.

 

짝 짝 짝부국장이 전망대 안으로 들어오면서 박수를 친다.“역시 훈련의 꽃은 사격이야, 그리고 사격은 훈련의 마침표가 되기도 하지기립 자세에 이어 힘찬 구호와 함께 부국장을 향해서 거수경례한다. “통일!, 216호 초대소장, 리출선입니다.” “쉬어!, 여기선 주로 남조선 말씨들을 쓰는 만.” “, 서울 말씨를 생활화하기 위해서 무조건 서울말을 씁니다.”

 

사격이 끝나자마자 부국장은 이번 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며 경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건군 이후 처음으로 해상 시운전을 이제 막 마친 최신형 잠수정을 직접 정찰총국에내려 주며 특별히 격려해 주셨다고 한다,

 

목숨을 걸고라도 대남 첩보 수집 작전에서 승리해 주길 바란다.’ 이어진 초대소장의 보고에 의하면 최종 선발된 강철은 해상저격여단의 특등 사수선발전에서 1을 하여 해상 침투 및 사격 등 체력 훈련은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침투훈련은 야간에 30kg 정도 되는 완전군장을 메고 5~6명이 한 조가 되어 산과 계곡을향해 뛰는 것으로 시간당 1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데, 보통 일반 육군의 행군 속도는 통상 1시간에 4km 정도이다.

 

또한, 100kg에 가까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변을 달리며 체력을 키우며, 한 번에 바다 수영을 12km씩 시키는데 중간에 낙오되는 사람은 모두 자대로 복귀시킨다.

 

‘12km의 수영은 북(월내도)과 남(백령도)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최단 거리라는 상징성 때문에 남북한의 특수부대에서 수영훈련의 기준 거리로 삼고 있다. 체력 훈련 등 침투에 필요한 훈련을 통과한 대원들은 이곳 초대소에서 3년째 정치사상 학습, 야전 생존 훈련, 통신 훈련, 변장술, 첩보 수집 훈련 등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남조선에 침투한 후 빠른 정착을 위해 남쪽의 언어, 드라마 및 뉴스 등을 배우고 느끼기 위해 실시간 TV 시청, 주간지 등 잡지를 이용한 시사교육 및 오락프로 소개,남조선 노래와 연예인 활동에 관한 내용까지 교육받고 있다.

 

특히 강철은 향후 김 대(김일성 종합대학)에서 북남 통일 대비 및 외국 자본 투자유치를 담당하기 위해 스스로 남조선 파견 임무에 자원하였기 때문에 차출된 요원보다 임무 완수를위해 더욱 악 바라지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찰총국은 남파 후에 남조선 내 정착 과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실제 부부팀 남파전 단계로 과거 연인관계 등 인연이 있는 요원들을 한 팀으로 묶어 파견하여 무사히귀환하면 당에서 공식적인 부부로 승인할 계획이라고 보고한다.

 

부국장은 초대소장에게 강철을 가리키며 술을 한 잔 따라 주고 싶으니, 훈련이 끝났으면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강철은 전망대 안으로 들어서며 부동자세로 거수경례한다. “통일!, 정찰총국 부국장 동지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중차대한 작전의 성공 여부가 동지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부국장은 3년 전에 남조선 다대포에서 강 동지의 형이 탔던 공작선이 적들에 의해 침몰하여호국영령이 된 사실을 언급하며, 형님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주고 조국 통일을앞당기기 위해서 반드시 작전을 성공시켜 달라며 두 손을 잡으며 말한다.

 

호랑이 새끼 중에 고양이는 없다.” “선친이나 형님의 유지(遺旨)를 받들어 과업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명일 초대소장에게 듣고 오늘은 긴장을 풀라고 지도자 동지께서사하신 30년산 삼사주(蔘蛇酒, 산삼과 살모사를 섞어 담금주)를 한잔 받으라.”

라며 술을 권했다.

 

, 지도자 동지 만세, 만만세받은 술잔을 단숨에 비우자, 부국장은 갑자기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들고 강철의 가슴을 향해 겨누다가 전망대 출입문을 향해 단추 같은 것을 누르자 이내 칼날이 출입문에 소리와 함께 박혔다.

 

빈총(총알이 없는 총)에 맞아도 3년간 재수가 없다는데 바로 눈앞을 거쳐 날아간 칼날은 마치 실패하면 죽이겠다는 위협과 같이 공포로 느껴졌다. 이 칼은 대부분 국가에서 일반판매가 금지될 만큼 성능이 뛰어난 탄도단검(Ballistic Knife)으로 최근 1980년대에 소련의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즈가 처음 개발하여 사용하기시작하였다.

 

평소에는 일반 단검으로 사용하다 단추를 누르면 스프링에 의해 칼날이 총알같이 발사되는 기능을 갖추었는데 유효거리가 20 피드(6.09m) 정도나 되니 유사시에 호신용으로사용하면 좋을 만큼 제법 쓸 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칼은 내가 수호신같이 아끼는 호신용 칼의 대표 중 하나인데 우선 자네에게 빌려주니 작전에 성공하고 돌아와서 반드시 돌려 달라는 의미일세

 

이 말은 곧 강철에게 무사 귀환하라는 말이다.’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이 칼은 카람빗(Karambit) 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호랑이의발톱에서 영감을 얻어서 농사용 도구로 개발되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무기로발전하여 진화하였다고 한다.

 

유럽의 기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군인들은 전투에서 총알 등 다른 무기가 모두 떨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카람빗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자기방어에 매우 유용한 무기임을알 수 있다.

 

칼날의 길이나 모양은 마을이나 대장장이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제작이 되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 칼처럼 날이 접이식으로 만들어져서 휴대가 편리하여 특수부대 요원들이실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공격과 방어에 유용하게 계속 개량되고 있다.

 

내가 칼을 두 자루나 주는 이유는 다른 무기의 휴대는 없다는 뜻이네. 훈련을 받아 봐서 알겠지만 지금 남조선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이다.

 

따라서 권총이나 수류탄 등 다른 무기를 휴대하고 침투하여 만일 무력 충돌이라도 발생하면국제적으로 큰 외교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살상 무기를 휴대하지 않기로 하였다라고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초대소장!, 이곳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초소가 어디 메야?” 전망이 좋은 초소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우리 초대소 소속 군바리들 만의 특권이지, 넓은 서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런 전망 좋은 곳에서 술을 마신다라는 것은평양에 계신 오진우 부장님(인민무력부)도 못 누리는 호사야,”

라며 부국장이 기분 좋게 웃는다.

 

[초도의 전설] 술잔이 열 잔쯤 돌아가자, 부국장은 이곳 초도는 우리 북조선에게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초도의 전설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해방 직후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 처음에는 남조선 새끼들이 주장하는 NLL 선의최북단이 백령도가 아니라 이곳 초도와 석도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부국장은 본인이 처음 육전대(해상육전대, 남한의 해병대)에 입대하여, 이곳 초도에서근무하던 중에 할아버지 제사 다음 날이라 지금도 기억한다며 그날이 아마도 195157일이라고 하였다.

 

남조선 해병대의 독립 41중대(해병대사령부 직속 서해 섬 담당)라는 놈들이 우리초도(椒島)와 석도(席島)에 기습적으로 상륙해서 여길 먹어 버렸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6·25전쟁 당시에 이곳 초도는 평안도 출신 반동분자 1만 명이남하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였지만, 다행히 정전협정(1953727)이 발효되면서남조선 해병대 새끼들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곳에서 철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일 남조선 해병대가 그때 철수하지 않았다면 우리 북조선의 서해안 방어선에 치명적인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그때 이승만이가 정전협정에 참여하였다면 결코 우리 초도와 석도를 포기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전협정 이후에 초도와 석도에 만일 미군 레이더사이트 같은 미군기지가 구축되어 운영되었다면 사실상 북조선은 서해 해상권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발생했을 것이다.

 

초도와 석도는 북남 모두에게 중요한 요충지 중의 요충지로 다시는 기습을 당하여 빼앗기지않기 위해서 이후 초도에 서해함대 사령부의 9 전대와 해상 육전대 기지를 구축하게 되었다는것이다.

 

강철 동지!. 지금은 북과 남조선이 체제 경쟁 중인데 향후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서한반도의 역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 건 알고 있지

잠시 분위기를 가라앉힌 후 지난 617일에 우리 인민무력부의 오진우 부장님이 남조선의이기백 국방부 장관에게 군사 회담을 제의했던 사실을 알려 준다.

 

그러나, 625일인 어제 우리 조국 해방 전쟁의 날에 맞춰 남조선이 남북 대화 중단 책임을 회피하려는 선전이라며 회담 제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북남이 모두가 안개 정국으로 향후 남쪽의 88 서울올림픽과 우리 북쪽의 89 평양축전의 개최 결과를 놓고 국제적으로 비교하여 두 나라 간의 역할이나 국제적인 위상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작전 지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미리 남조선에 내려가서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라며 구체적인 침투 작전 교육은 내일 초대소장에게 듣기로 하고 한잔 더하라며 술잔이권해지고 술잔이 계속 오가면서 여름밤은 더욱 깊어만 갔다.

 

[초도의 초대소 교육장] “통일!!, 216호 초대소 소속 강철 상위입니다.”

~ 편히 쉬어, 어제 부국장 동지께 대략적인 작전 내용은 들었나?” 구체적인 사항은 오늘 초대소장께 들으라고 하셨다라며, 생존 교육이나 살상 교육은해상저격여단에서 1등을 하였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은 없을 것이고, 남조선 현장 적응훈련과정에서도 3년 동안 최우수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했다. (대신 지금부터는 침투와 관련 실전교육과 현장 접선 교육만 간략히 설명하겠다고한다.)

 

강철 동지!, 대남 공작사업과 관련해서 실전투입은 처음이라고 했지”, “지금부터 작전명 무지개 정원대하여 설명하니 잘 듣고”, “궁금한 내용은 설명이 끝난 후에 질문하시오라고 한다. 일단 출발은 오늘 해 질 무렵인 저녁 7시 이곳 초도의 잠수함 기지에서 상어급인 잠수정123호를 타고 공해상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잠수정을 직접 침투 작전에 투입하는 것은 북조선 역사상 처음이고 특히 상어급 잠수정은올해에 처음 진수된 것으로 최신형 중에서도 최신형이라고 했다.

 

이처럼 최신형을 남쪽까지 출전시킨다는 것은 김정일 지도자 동지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것으로, 이 잠수정의 출항 자체가 엄청난 특혜임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번 작전에 대한 중요성 평가의 가늠자라고 말하고 있다.

 

접비도 남단에 상륙하면 우선 잠수복을 벗은 후에 낚시 복장으로 갈아입고, 걸어서 북쪽으로가면 약 120m 지점에 서쪽 바다를 향해 3대의 낚싯대를 설치하고 그중 가운데 낚싯대에 노란 손수건을 감고 낚시하고 있는 김정아 동지와 접선을 한 후, 새벽 6시경 간조인 썰물이시작되어 육지로 빠져나가는 길이 열리게 되면 낚시꾼으로 위장하여 김정아 동지의 안내를받으며 섬을 빠져나가서 아지트인 수성시로 이동하라고 한다.

 

강철은 김정아라는 소리를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자 학창 시절에 자신이 그렇게 쫓아다니던 여친 정아의 밝은 얼굴이 보름달처럼 떠올랐다.

 

김 동지와는 김대 시절에 잠시 사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작전에 성공하면 당에서 정식부부로 승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부와 명예도 완벽하게 보장해 줄 것이다.”라고 한다.

 

초대소장은 자기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으라는 의미인 듯 정찰총국장님의 친서라며 ‘2급 비밀도장이 찍혀있는 검붉은 봉투를 열어서 한 장짜리 서류를 보여 준다.

 

그 서류에는 노동당원들의 꿈이며 40대 초반에만 임명되어도 성공이라는 노동당 중앙위 216호실 3과장으로 추천한다는 정찰총국장 명의로 된 추천서가 적혀 있었다.

 

통상은 1호실, 2호실, 3호실 등이 상급 부서지만, 김일성 생일을 의미하는 415호나 김정일 생일을 의미하는 216호는 VIP급을 넘어서 VVIP급을 의미한다.

 

남하해서 해야 할 구체적인 과업은 먼저 남파되어 정착하고 있는 김정아 동지가 설명하겠지만, 지금 남조선은 단군 이래 최대 행사자칭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으로 88225일에 끝나는 전두환 괴뢰정권의 임기 문제를 본인의 임기 연장 가능성과 후계자로 누구를 내 세우냐 하는 권력 승계 문제로 정권 차원에서 고민 중이다.

 

(전두환)의 선택에 따라서 본인의 운명과 남조선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항으로 스스로어떠한 결정이 최선의 선택인가?’라는 해답을 찾기 위해 큰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번 무지개 정원 작전‘89 평양축전을 앞두고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관련 정찰국의 지휘에 따라 계속 임무가 부여되는 작전으로 무지개처럼 만능 사업을 완수하라는의미가 담겨 있다.”

 

정찰국 사상 처음으로 사전에 특수임무를 미리 정해서 남파하는 것이 아니라, 남조선정착후에 현지 사정에 필요한 업무를 하달하는 작전이었다.

바둑이나 장기는 선수보다 바로 뒤에서 훈수할 때가 더 잘 보인다.’라고 했던가?

 

남조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와 사회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89 평양축전 준비와 관련 북조선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남조선의 서울과 지방을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인 수성시로 공작원을 급파하게 된 것이다.

 

[공부합시다]

 

[80년대 남북한 국제행사 비교]

 

명 칭

88 서울 올림픽남한

89 평양 축전북한

공식 명칭

24회 서울올림픽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 기간

1988. 9. 17. ~ 10 .2

1989. 7. 1 ~ 7. 8

개최 장소

서울 잠실 주경기장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참가 국가

159개국, 13천명

177개국, 22천명

구 호

화합과 전진

반제 연대성과 평화와 친선

의 의

공산권 및 미수교국과

활발한 교류 추진

성적표 : 대한민국 4

12, 10, 11

올림픽 직후에 정부수립 이후

한국 대통령 최초로 UN 연설

동양에서 최초로 개최

능라도 경기장 : 세계 최대

규모 경기장, 15만 명 수용

남측 전대협(의장:임종석)에서

통일의 꽃임수경 파견

 

최신형 무기나 물품을 배정받는 자가 최고의 실권자라 했는데, 강철에게 반가운 표정으로먼저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며 본인을 잠수정 123호 정장인 중좌 이정수라고 소개하며정장실로 강철을 안내하였다.

 

자신은 4시간 전에 비파곳의 잠수함 기지에서 출항하여 이곳 초도 기지로 왔다면서 보안 유지를 위해 가능하면 목적지에 상륙할 때까지 일반 병사들의 출입이 제한된 이곳 정장실에만 머물 것을 권유하면서 대략 10분쯤 후에 출항할 것임을 알려준다.

 

매바위 앞에 도착 예정 시간은 언제입니까?” 상황실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온 정장은 본부 지시로 내일 새벽 2시쯤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유일하게 개인 공간인 정장실에 대한 사용 방법을 설명하면서 강철을 정장실 안에 붙어있는침실로 안내하였다.

 

잠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도착 10분 전에 깨워 주겠다.”강철은 잠시라도 긴장을 풀기 위해 정장의 침대 위에 누워서 초대소장의 지시 사항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함정이나 잠수정의 승조원들은 3~4층의 계단식 침대를 사용하면서 침상은 실제 승조원 인원수의 2/3 정도만 설치하는데, 이는 8시간씩 3교대 근무를해서 1/3은 늘 근무 중이라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함이다.

 

통상 함정이나 잠수함 등에 설치된 계단식의 3~4층 침대를 벙크 베드(bunk bed)라고하는데, 침상은 쇠사슬로 철판과 침대의 매트리스를 엮어 놓아 따로 사다리가 없어서 침대의모서리(가장자리)를 사다리처럼 발로 밟고 올라가는 구조여서 함정에따라서 후임자가 아래층을 사용하고 선임은 위층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해상 육전대 출신 같지는 않고” “육전대로는 어림없지요자신은 해상저격여단(남한의 해군 특수첩보부대/UDU)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소속은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한다.

 

잠수정이 물속으로 갈 때 갑자기 잠수정 속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은 아닌가요?” 잠수함이나 잠수정은 통상 출항하거나 잠항하기 30분 전에 진공 검사를 해서 그런 일은 절대로없습니다.”

 

잠수정이 잠행 중 스크루에 고장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냐?”라고 다시 묻자 그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보조 스크루가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보조 스크루도 고장 나면?”이라고 계속 묻자

 

이보시라우,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을 확률을 걱정하면, 외출하지 말아야겠지요.” 라고 하면서 잠수정은 땅개(육군)나 파리(공군)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라면서 힘차게 웃는다.

 

강철도 잠수정에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쯤은 잘 알지만, 함장에게 자신은 긴장하고 있지 않다라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질문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장도 이미 질문의 의도를 알고 있는데 자칫 저승길이 될 수도 있는 침투 작전에 투입되어 적지로 출발하면서, 긴장하지 않는 군인은 어느 부대에도 없을 것이다.

 

통상 잠수함 출신 장교들의 별칭은, ‘매우 꼼꼼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잠수함의 특성상 사고가 나면 잠수함 자체가 강철로 된 관작으로 바뀌게 될 수도 있어서 평소 늘 미세한 것까지 챙겨야만 스스로 목숨을 유지할 수 있어서 생겨난 별명이라고 한다.

 

잠수함 근무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대부분 물속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의 특성상통풍이나 환기가 잘 안되어 탁한 공기와 좁은 공간 그리고 햇빛을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에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대부분 국가는 3개월을 근무하면 무조건 10일 이상 휴가를준다.

 

잠수함 근무자들의 식사는 언제나 좋은 것만 먹이는데 부식비는 일반적으로 구축함 등수상(水上) 함정의 3배 정도로 책정이 되고 일반 함정의 부식비는 육군 부식비의 2정도로 알려져 있다.

 

잠수함의 부식비가 땅개의 6배 정도로 엄청 높게 책정된 것은 일반 함정이든 잠수함이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유일한 낙이 밥 먹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웃픈 얘기가 해군의전설처럼 내려온다.

 

해치를 닫아!” “잠항을 준비하라!, 조타사 잠항각 15, 잠항심도 50m, 속도 15롯트, 잠항하라정장이 조타사와 항해사에게 잠수정의 출항을 지시한다.

 

이어서 정장은 자신이 상부에서 지시받은 대로, 향후 잠행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초도에서 출항하면 중국의 다롄을 향해 수직 방향으로 설정한 후 서쪽 바다로 빠져나가고 이후 공해상에서 남하를 시작하여 동경 12637분과 북위 3747에 위치한접비도로 향한다.

 

잠수정이 해로를 따라 잠항해서 접비도 옆에 있는 매바위 섬의 약 100m 정도 앞에서정선하고 이후 반잠수정을 이용하여 상륙하는 코스로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직접 남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 남한에서 설치한 사운드 센서, 음향 기뢰, 레이더, 소냐 등 장해물이 많아서 공해를 통과하여 가장 안전한 길을 따라서 이동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접비도 입구의 해안에 설치된 레이더사이트의 위치는 이미 파악하고있어서 레이더의 사각지대를 계산해서 접근하여 상륙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다.

 

매바위를 거쳐 접비도에 상륙할 때까지는 반잠수정을 이용하는데 현장경험이 많우리 안내조가 동행할 예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불편한 사항이나 궁금한사항은 그때그때 물어보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로 설명을마무리하였다.

 

남파든 북파든 침투 공작원은 군인 중에서 가장 크고 위험한 업무라, 공작원들의 작전시에는계급장도 없고 상관도 없고 다만 직속상관만 존재할 뿐이다.

잠수정이 출항하자 정장은 부정장에게 잠수정 지휘를 맡기고 강철을 데리고 정장실로 들어가자,강철은 스스로 긴장을 풀기 위해서 정장에게 다시 말을 걸어본다.

 

[세라복에 멍든 사나이]“수병들이 입은 군복을 세라복이라고 하지요?” “, 그래서 해군 신병들을 세라복에 멍든 사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해군을 선택할 때 세라복이 독특하고 멋지게 보여서 해군을 지원하였는데 막상 해군이 되어 배를 타 보면 생각보다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함장의 설명에 의하면, 세라복은 세일러(Sailor)복의 일본식 발음으로, 제대로 된 제복인 세일러복은 19세기중반에 영국 해군에서 처음에 제정되었고, 동복은 검정색, 하복은 흰색을 바탕으로모자, 나팔바지, ‘네커치프라고 불리는 양 갈래 넥타이, 목의 뒤에 큰 사각형 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에서 내의처럼 사용하고 있는 가로줄 무늬 옷인 텔냐시카가 없다는 것만 빼면 전형적인 자본주의 국가의 세일러복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세일러복은선원복을 뜻하는 단어이자 선원복에서 유래되어 해군 수병(水兵)들이 입는 군복을말한다.

 

오늘날에는 그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정복류를 통틀어 칭하는 말로, 더블 버튼 정장 혹은 하쿠란(일본 남학생 교복인 가쿠란의 속어) 등의 형태로 된 해군 장교나 부사관, 상선(商船)의 사관생이 입는 정복은 세일러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세일러복에 있는 카라의 줄 개수는 국가별로 상이 하나 보통 3줄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에대해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현재는 3줄이 가장 보기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세일러복은 등 뒤에 넓은 깃이 있는데 이것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면 붕대로 사용하거나 물이 새는 갑판 등을 급히 보수할 때 타르 등을 찍어 틈바구니에 밀어 넣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

 

나팔바지는 선상의 갑판에 파도가 칠 때나 얕은 물가에 상륙할 시 바지 속의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선호하게 되었고, 바지에 바람을 넣어서 방수기능을 활용하여 구명조끼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이 세일러복의 외투가 바로 피코트(peacoat)로 반코트인데, 롱코트가 갑판이나 돛대를오르기엔 불편하므로 밑단을 아예 짧게 자른 것이다.

오늘날에는 방직 기술의 발달로, 더 편하고 가벼운 재질의 근무복들이 생기면서 세일러복은 정복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세일러복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꽤 기능성이 높은 군복이다.

 

당시 바다의 제왕이었던 영국 해군이 사용하자 곧바로 전 세계 해군과 상선단에서 따라 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대부분 각국 해군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함상에선 그냥 보통 옷처럼 편한 별도의 근무복을 입는데 한국 해군의 샘브레이[작업복 상의, 프랑스 샹브레(Chambray) 지방에서 생산되는 천의 이름]와 당가리[작업복 하의, 던거리(Dungaree)를 일본식으로 발음] 형식의 근무복은 미국 해군이 원조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근무복도 불편하다고 하여 미 해군이 전투복 형식의 NWU(해군 작업복 : Navy Working Uniform)를 함상 근무복으로 새로 도입한 이래 세계의 여러 나라가 전투복 형식의 함상 근무복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한국 해군 또한 2021년에 신형 함상 근무복을 도입하였다.

 

조선인민군의 해군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스타일의 세일러복을 입으며, 정복과 근무복,전투복을 겸한다. , 흰색 세일러복은 하계의 평시 근무나 행사 시만 착용하며, 출동 및 육상 전투 시는 위장성 확보와 오염에 대비하기 위해 계절 구분 없이 검은색의 동계 피복만 착용한다.

 

출동 시엔 동계 피복 위에 주황색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전투 배치에 들어가면 철갑모까지착용한 모습이 되는데 최근 퍼레이드에 NWU 1형과 유사한 파란색 디지털 무늬의 해상저격여단위장복이 등장하긴 했으나, 아직 전부 보급된 것은 아니다.

 

함장에게 세라복에 대하여 특강을 들은 강철은 이어서 잠수함 관련 질문으로 이어간다. “창문이 전혀 없어서 밖을 살필 수 없는 잠수함은 어떻게 운전을 하나요?” 일반병과 출신들은 잠수정보다 잠수함으로 부르는 것에 익숙하여 정장도 잠수정이나잠수함의 기능이 비슷하여 잠수함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정장의 설명에 의하면 창문이 전혀 없어서 앞을 볼 수 없는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소나(Sonar)를 이용하는데 소나는 한마디로 물속의 레이더라고 할 수 있다.

 

물속에서는 일반 레이더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음파를 사용해 물체를 탐지하는 소나를 이용하는데액티브 소나(Active Sonar)와 패시브 소나(Passive Sonar)가 있다.

 

평소 잠수함 운전에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만을 감지하는 패시브 소나를 사용하지만,어뢰 발사를 위해 적 함정의 정확한 위치나 거리 등을 알려고 할 때는 음파를 발사하는 액티브 소나를 사용한다.

 

통상 잠수함의 평균 최대속력은 18노트 ~ 20노트 정도인데 시속(km/h)으로 환산하면 최대 37km로 자동차의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놋트(lot) = 시속 1.85km]

 

정장은 벽면에 있는 해도(海圖)를 가리키며 잠수정을 타고 여기 초도를 출발한 후 공해상을 통해 남하하여 새벽 2시쯤에 이곳 경기도 서해군에 있는 접비도라는 섬의남쪽 끝부분인 매바위 섬100m 전방쯤 수중에서 잠수정은 정선한다.

 

접비도에 만조가 되면 바닷물에 둘러싸여 완전한 섬이 되지만,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가 되면섬과 육지 사이에 땅이 드러나면서 섬이 육지와 도로처럼 연결이 되어차량 통행이 가능한 독특한 섬이다.

 

육지에서 매바위 섬 사이에는 접비도가 중간에 위치하여 방패 역할을 해서 남조선의 해안에 설치된 레이더의 사각지대로 만들어 물속에서 부상한 잠수정을 자연스럽게은폐시켜 준다.

 

안내조와 함께 반잠수정을 이용하여 매바위 섬으로 접근을 시도하면 수심이 낮아서 큰 문제가 없이 상륙이 가능하다.

 

전원 전투 배치,,,. 전원 전투 배치,,,. 전원 전투 배치,,,.” 전투 배치라는 경고 방송을 하는 것으로 보아 지금부터는 남조선 영해로 진입하였다는 것쯤은 강철도 오랜 군대 생활 속에서 배운 직감으로 느낄 수 있다.

 

정장은 강철이 자신의 침실에 들어가 비록 누워있지만 아마도 잠이 들지는 않은 상태에서눈만 감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흔들어 깨운다동지!, 동지!, 도착하기 10분 전이니, 잠수 준비를 하시오.”

 

긴장된 순간에 잠이 오리가 없는데도 눈을 비비는 척하며 일어난 강철이 자신은 함정 체질이라 역시 배를 타야 잠이 잘 온다고 너스레를 떨며 군복을 벗고 잠수복으로 갈아입는다.

 

함장이나 사단장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군인들은 침투 공작원을 만나면, 비록 나이가조카밖에 안 되는 어린 후배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에 침투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오래된 군의 관행이다.

 

 

심한 경우 어떤 공작원들은 상륙 또는 육상 침투 시 함장이나 사단장에게 불만 해소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무릎에 조인트를 날리거나 따귀를 한두 대씩 때리고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잠망경 올려, 잠망경 올려잠망경을 올려 주변을 살핀다는 것은 잠수정이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잠수정 안에서 다시 반잠수정으로 갈아타고 잠시 후 수면 위로 올라가자, 초여름이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쌀쌀해진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리자 잠시 저격여단 당시에 침투훈련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때 받았던 고난도 훈련이 생각이 났다.

 

백조가 호수 위에 떠 있을 때 멀리서 보면 무척 평온해 보이지만 몸뚱어리가 물 아래로 가라앉지 못하도록 두 발은 정신없이 휘저어야 한다라고 했던가?

 

두 발이 끈으로 묶여 있는 채로 체력 유지를 위해 밥은 먹어야 해서 식판이 수면 아래로가라앉지 않도록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손으로 허둥지둥 밥과 반찬을 휘둘러 섞어서 입에밀어 넣으며 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묶인 두 발은 또다시 정신없이 앞뒤로 발버둥을 쳤다!, 해상에서의 마지막 최고난도 수영훈련

 

[수성시, 나이트클럽] 지난주 남문시장에 장을 보러 왔다가 답사 차원에서 잠시 입구까지 한번 둘러보고 갔는데오늘 두 번째로 찾아와서 피카소 나이트클럽의 입구로 들어선다.

 

가슴에 이만기라는 이름표를 단 사내가 다가와 일행이 있느냐고 넌지시 물어서 잠시 후에친구가 올 것이라고 하자 정아를 홀 안으로 안내하였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였는데 초등학생도 아닌 어른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하였지만, 그것이 자기 이름이 아닌 가명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만기라는 이름은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시기에 민속씨름대회가 열리면 한 번도빠지지 않고 텔레비전에 등장하는데, 힘이 아닌 기술로 민속씨름 최초의 천하장사가 되어더욱 유명하였다.

 

나이트클럽에서 대장급 웨이터의 이름은 대부분 체력이 좋으면 이만기’, 체력이 왜소하면조용필’, 특징이 애매하면 이주일로 시작되는데 그것은 이들이 각 분야에서 넘버 원의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웨이터 이만기의 안내로 그가 알려준 자리에 앉아서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주변을 살피자, 천장에서 조명이 켜졌다 꺼졌다 할 때 다른 조명들이 번쩍번쩍 반복하였고, 대형 다가와 선다.스피커에서는 가수 이선희의 노래 제이(J)에게가 애잔하게 울려 퍼지자 낯선 남자가 정아에게

 

정아는 업무 특성상 남조선에서 생활하는 것이 발을 밟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하면서도 때론 잊은 듯하면서 잊지 못하고 저 멀리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강 철을 다음 주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속의 깊은 곳에서 설렘이 춤을 춘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든 생물은 생명이 꺼져갈 것처럼 체력이 안 좋거나 불안한 공포감이다가오면 종족 번식의 본능이 되살아나듯 옆에 없는 다른 반쪽을 더욱 그리워하게 된다.

 

혼자 오셨나요?” 갑자기 추억을 깨트리는 소리에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오늘은 작업이 목적인 만큼 내숭 모드로 전환해야만 하였다.

 

혼자 왔던 정아는 친구랑 같이 왔는데 친구가 잠시 화장실에 갔다고 에둘러 설명하자 앞에있던 남자는 친구분이 오실 때까지만 제가 잠시 친구가 되겠다.”라며 정아의 답변도 듣지않은 채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저는 장만철입니다. 그쪽 분의 성함은?” 성함을 묻자 애써 수줍은 듯 화장실 방향으로 일부러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원자를 부르는척하자, 남자가 재차 성함을 다시 묻는다.

 

 

저는 정아, 김정아라고 합니다. !, 얘는 왜 이렇게 안 오지”, “친구분은 남친을 만나 함께 밖으로 날아간 것 같아요” 그는 일부러 너스레를 떨면서 계속 정아에게 호감이 있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여성의 가장 큰 무기는 미모라고 했던가?’ 대학 시절에 한 미모를 자랑할 정도로 빼어났던 정아의 모습에 만철은 첫눈에 반하여 마치무장해제를 당한 것처럼 빠져들고 있을 때, 정아는 혹시 바다낚시 좋아하냐고 뜬금없이 만철에게 묻는다.

 

 

다음 주 토요일에 같이 온 친구와 그 애 남친하고 셋이 서해군에 있는 접비도로 바다낚시를가기로 하였는데 자기는 아직 남친이 없어서 혼자 가게 되었다며 혹시 같이 갈 수 있냐고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무조건 좋아합니다. 바다낚시남친이 없다는 정아의 말이 만철의 귓구멍을 확장시켰는지 그 소리가 100배는 큰 소리로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만철이 자신은 낚시 도구가 없다고 하자, 낚싯대는 형부 것을 3대 정도 빌려서 갖고 올 테니 몸만 오시면 된다며 마치 유혹하듯 데이트 요청을 하였다.

 

이에 만철은 무조건 콜을 외치며 교통편을 걱정스레 다시 묻자 마치 준비된 듯한 목소리로형부 차를 빌려 났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이 그래도 베스트 드라이버임을 강조한다.

 

만철은 정아가 아름다운 미모에 재력까지 확인되자 오늘은 땡잡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이 보름날 달덩이만큼 넓어지고 있었다그럼 어디서 만나죠?”

 

만철의 물음에 혹시 남문 옆에 있는 중앙극장을 아느냐고 되묻고는 다음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극장 입구에서 서 있으면 된다고 시간과 장소를 자세히 안내하였다.

 

수성시의 남문에 있는 중앙극장 입구와 수성역 앞에 있는 시계탑은 35만 수성 시민에게는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수성시에 두세 번 정도 와본 사람은 모를 수가 없는곳이다.

 

어느덧 기본으로 시켰던 맥주 3병과 마른안주가 다 비워져 가고 있을 때 남자가 바다낚시에동의하는 의미를 담아 2차로 술을 한잔 더하자고 제안하였다. 정아는 오늘은 집에 가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정중히 사양하며 술은 토요일에친구들이랑함께 제대로 마시자면서 왼쪽 눈을 살짝 깜박이며 윙크하였다.

 

정아가 일어서며 그럼, 다음 주 토요일 4시에 만나요?”라고 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알겠습니다. 조심히 잘 들어가세요.”라며 정중히 인사를 한다.

 

일주일 후, 수성시 남문 옆에 있는 중앙극장 앞 공터에 잠시 차 한 대가 정차하면서조수석의 유리 창문이 내려가자, 정아가 손을 흔든다.“만철씨!, 여기에요

 

만철이가 손가방을 들고 뛰어와 조수석에 올라타며 왜 혼자냐고 묻자, 친구의 어머니가밭일하러 가시다가 넘어져서 다치셨기 때문에 친구는 어제 막차를 타고 안성으로 내려갔다며 함께 못 온 이유를 설명한다.

 

사실 오늘 바다낚시를 취소하려고 했는데 만철씨의 연락처도 모르고, 낚싯대는 트렁크에 있는데 낚시를 취소할까요, 아니면 어찌할까요?”

갑작스러운 친구의 결원으로 둘만의 바다낚시라는 소리에 만철의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그냥 우리 둘이라도 다녀오죠요즘 머리 아픈 일이 조금 있어서 바닷바람 좀 쐬고 싶었는데,” “그냥 바다라도 보고싶어요라며 웃고 있을 때 차는 벌써 수성역 앞 광장에 있는 원형 로터리를 돌아서 서해바다 쪽을향해 달리고 있었다.

 

수성시 남문에서 출발한 자동차는 서해바다를 향해 약 2시간 가까이 달리자, 접비도로들어가는 해안가 입구에 도착하였고, 썰물이 한참 진행되어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한섬의 입구 앞에는 엠 십육(M16) 소총을 들고 무장한 군인들이 검문하기 위해 차량 앞으로다가온다.

 

충성!,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신분증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 운전석의 창문이 내려지고 정아는 옆자리 남자를 가리키며 자기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면서자신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자 군인은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 등을 차례대로적는다.

 

젊은 여성 운전자가 차를 직접 몰고 나타난 당시에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고 준재벌급의 외동딸 정도로 생각하는지 눈치 빠르게 김정아 외 남편 1명으로 기록하였다.

 

자가용은 88서울올림픽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여 대중화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86아시안게임전에는 그것도 젊은 여자가 운전하는 모습은 쉽지 않은 풍경이었다저녁 1030분쯤에 다시 물이 들어오는 밀물이 진행되니 서둘러 주시고”, 아니면 내일 아침 6시쯤에나 바닷길이 다시 열리니 참고 바랍니다.

 

충성!” 차가 접비도를 향해 50m쯤 이동한 후에 만철은 정아가 자신을 왜 남편이라고 했는지 묻자, 정아는 만철에게 관계를 설명하기가 곤란하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는 수고를 덜어 주었으니, 대신 접비도에 도착하면 회나 한 접시 사 달라고 말하며, 호호호 웃는다.

 

만철은 자신이 마치 진짜 남편이라도 된 것처럼 정아에게 알겠어요. 여보라고 부르며 킥킥 웃어대자 이에 정아는 애교라도 부리는 듯 만철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으며 이따 봐요, 자기야외 데이트는 커피숍 등 실내 데이트와는 분위기부터 다른데 주변의 분위기에 따라서 정신 무장이 많이 해제되고 특히 바다낚시 그것도 12일이라면 동행을 허락하는 순간 친구에서 연인으로 확 바뀔 만큼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만철은 정아에게 자신은 청주 출신이라 민물낚시는 해 봤지만, 바다낚시는 처음이라며 사실휴가 때에 친구들과 동해바다는 몇 번 다녀왔지만, 서해바다는 처음이라고 한다.

 

주말에 회사 업무가 없으면 부모님 농사짓는 일을 도와드리러 자주 청주에 내려가서 사실휴가철이 아니면 바닷가에 갈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바다낚시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미안해한다.

 

정아는 효자 남편을 만나면 여자만 힘들다고 하는데 만철씨를 사귀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 좀 해봐야 하겠다.”라며 호호호 웃자 만철은 우리 동네에서는 효자가 결혼하면 부인한테도 더 잘한다.”라며 별로 확인도 안 된 농담을 하고 있다.

 

접비도에 도착하자 그럼, 이제 무엇부터 해야 되죠?”라는 정아의 질문에 만철은 저녁노을이서서히 서해바다를 물들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혹시 비가 올지도 모르니 민박집을 먼저예약해 놓고 횟집에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제안하였다.

 

이에 정아는 회를 사다 일단 민박집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밀물 후에 바닷물이 안정되는 11시쯤에 바닷가로 나가서 밤낚시를 시작하시는 것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그의 의중을묻는다.

 

아주 탁월하고 현명한 생각입니다.”횟집보다 민박집에서 단둘이 한잔하자는 정아의 요청에 만철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치는데 호텔이나 모텔이 거의 없는 섬이라 민박이라고 큰 글씨로 쓰여 있는 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주인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빈방으로 남아 있는데도불구하고 방값인 오천 원에 오천 원을 서비스로 더 얹어서 만 원짜리를 주었다.

 

오천 원은 서비스요라고 하자 아주머니 얼굴이 밝은 미소로 바뀌며 가장 전망이 좋고깨끗한 곳이라며 1호실로 안내하였다.

 

만철은 정아에게 소주를 몇 병쯤 마시냐고 주량을 묻고는 정아가 한 병이라고 하자짐을 풀고 있으라며 횟집을 향해 밖으로 나간다.

 

[접비도 해안가] 강철이 접비도에 상륙하자 멀리 해안가에 낚싯대를 펴고 있는 사람이 보였고 그곳을 향해가까이 걸어가자 3개의 낚싯대 중간에 노란 손수건이 감겨 있는 낚싯대들이 보인다.

 

저기, 물고기를 많이 잡았습니까?”라고 묻자, 여인은 남자를 쳐다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가 큰 숭어 한 마리만 잡으면 됩니다.”라고 답변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혹시, 오늘 비 온다는 소식은 없어요?”

강철이 울먹인 목소리로 다시 묻자

 

비가 오면 어부한테 한 마리만 사가면 되지요마치 포옹이라도 해 달라는 듯 강철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어느 나라 정보부 든 가장 기초 훈련 중 하나가 어떤 경우에도 흥분하여 몸이 먼저움직이는 것은 작전의 실패와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할 정도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심호흡을 크게 3번 정도는 하고 움직이라고 교육한다.

 

반갑습니다. 정아씨”, “어서 와요. 강철씨타국보다 더 위험하고 낮선 남조선 땅에서 만나서 그런지 서로 긴장은 되었지만 둘은 포옹을 했던 두 손을 풀며 마치 오랫동안 못 만났던 연인처럼 낚시 의자에 앉으며 귀에다 대고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정아가 내려오는데 고생 많았지요?”라며 먼저 위로하자 강철은 해상저격여단 출신이라 배에 올라타면 침대에 눕는 것처럼 오히려 편안했다라고 응대한다.

강철이 정아에게 육군정찰여단 출신임을 말하자 정아는 맞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확인해 준다.

 

강철이 과업대로 우리 위쪽 단어는 금지라며 지시받은 대로 부부로서 여보 또는 당신으로호칭할 것을 제안하자 정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다음 계획을 설명하기시작하였다.

 

이곳 접비도는 통상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지는 곳으로 이 섬은 서양의성경책에 나온다는 모세의 기적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하였다.

 

오늘은 오전 6시쯤에 1차로 물이 빠지기 때문에 물 빠짐과 동시에 섬을 빠져나갈 계획이라며섬 밖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도 군대에서 초병 경험을 해 봤지만, 이곳도 새벽의 첫 검문 때는 그들도 잠이덜 깬 상태이고 아직 어둠이 깔려있어서 외모 식별이 어려워 신랑인 척을 하고 차에서 자고있으면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긴장도 풀릴 겸 밤샘 술 마시고 낚시를 한 것처럼 차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나면 절대 의심하지 않을 테니 소주를 3/4병쯤 마시고 남은 1/4 정도의 술은 옷에 살짝 뿌린 후 저기에 있는 차 속에서 한잠 자고 나면 잘될 것이라며, 강철의 옷에 소주를 뿌려주자,강철은 어색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여보!, 고마워요라고 한다.

 

[접비도 검문소] 정아가 바닷물이 빠져나가 막 갈라진 접비도의 통행 길을 건너서 새벽 620분쯤에 어제들어왔던 입구 쪽의 검문소에 도착하자 무장한 군인들이 차를 향해 다가왔고정아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며 의례적으로 군인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반가운 척 미소를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충성!,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군인들은 의례적인 인사와 함께 정아 일행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청하자 신분증을 제출하며어제 오후 6시쯤에 들어 온 김정아입니다.”라며 남편이 밤새워 낚시하며 과음하여 술이 많이 취했다.”라며 일부러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군부대 근처의 검문소나 부대 입구에서 초병으로 근무해 본 사람들은 공감하는 것이 통과자 또는 방문자 중에 여성이 그것도 미모가 아주 뛰어난 여성이 미안한 표정으로 있으면 마음속에 단단하게 닫쳐있던 정신 무장이 자신도 모르게 이미 50% 정도는 해제된다.

 

잠시, 트렁크를 열어주시겠습니까?” 군인 한 명이 의례적인 일이지만 혹시 수상한 사람이라도 트렁크 속에 싣고 나왔는지 살피는사이에 다른 군인은 출입 기록부에서 김정아 외 남편 1명을 체크하고 문제가 없으니돌아가라는 듯 충성이라고 인사를 하면서 거수경례한다.

 

, 수고하세요.” 량이 50m쯤 이동하며 검문소를 완전히 빠져나오자, 어제 같이 온 놈은 어찌 되었는지 강철이 물어봐서 정아는 자기가 장난 좀 쳤다며 호호호웃는다.

 

술에다 수면제를 타서 먹인 후에 빈 소주병 3병을 추가로 해안가에서 주었다가 놓았기 때문에 점심때쯤에 일어나면 황당할 것이라고 한다.

 

혹시, 우리를 수상한 사람으로 신고하지는 않을까요?” 그 사람은 특별히 손해 본 것도 없으며 신고를 못 하게 차비 형식으로 바지 주머니에돈을 좀 찔러 넣었으니 별일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안심시킨다.

 

통상, 접비도는 하루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리면 버스가 섬까지 드나드는데 버스를 타고움직이는 사람들은 며칠씩 낚시하는 사람도 있어서 신분증만 확인하지, 시간 관계상일일이 인적 사항을 잘 기록하지 않는다.

 

검문소에 있는 초병들도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신분증이 있고 외관상 대공용의점만 없다면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

 

초병들을 보면 남이나 북이나 모두 한심해요”, “한반도의 삼면이 바다인데 해안선 전체에 철조망을 두른 후에”, “젊은 놈들을 앞장세워 총 들고 구석구석에 서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아마도 우리 한반도밖에 없을 거예요?”

 

남과 북을 동시에 비판하는 소리에 정아가 놀란 눈으로 처다보자, 강철은 웃으며 자기는 경제학 전공자로서 비용 낭비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빨리 남조선을 해방시켜서 쪽발이와 양키 놈들의 앞잡이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같은 동포끼리 총 들고 싸우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한소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면서 남조선이나 우리 북조선도 병사들에게 한 명당 월급을 10만 원씩만줘도 저렇게 해안선 전체에 보초를 모두 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남북 간에극한 대치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뿜어냈다.

 

정아도 남북한의 병사들 월급이 사실상 공짜에 가깝다는 이유로 젊은 청춘들의 인력을 필요 이상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요즘 남한의 젊은 층 특히 대학생들이 강제로군대에 끌려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잔뜩 쌓여간다며 남조선의 대학 분위를 설명한다.

 

남북한 모두 자신들의 사병들에게, 하루 일당을 1만 원씩만 계산하여 월급을 30만 원씩 준다면 한반도 3면인 해안에 철조망을 치고 모두 보초병을 세울 생각은 감히 못 했을 것이라고 한다.

 

정아는 남조선에서 전역을 앞둔 병장의 월급이 겨우 6,000원대로 알고 있다며 노가다(막노동)의 하루 일당이 5만 원 정도 되는데 최고급 인력인 대학생들을 군대에 잡아 놓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고 설명한다.

 

남북한은 정치군인인 똥별들이 서로 체제 경쟁을 자극하며 자신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남한에서는 정치 양아치들이 서로 영호남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을 긋고 지역감정을자극하며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있고 고위층이나 재벌 자식들은, 그렇게도 하자가 많은지 뻑 하면 군대를 면제받고 그러면서 평민들 자식들에겐 애국심을팔아서 인건비 착취나 한다고 불평한다.

 

일명 영호남 정치인이라는 작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부러 지역감정을 마구자극하며 자신들의 국회의원 선()수만 늘려 좋은 상임위나 고위직을 장악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검문소를 완전히 빠져나오자 다소 긴장이 풀린 듯, 정아는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손으로카세트테이프를 밀어 넣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며 수성시까지는 중간쯤에 육군의 사단급 부대 앞에검문소가 하나 더 있는데 일몰부터 다음 날 일출 전까지인 야간에만 검문소를 운영하기 때문에 해가 뜨면 거의 검문하지 않음을 알려줄 때 차 안의 카세트테이프에서는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울려 퍼진다.

 

정아는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왼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산의 정상에 있는 성터가 국사 시간에 배웠던 고구마, 백개, 심자가 아니라 고구려, 백제, 신라가 당나라진출을 위해 생사를 걸고 싸웠던 대표적 무역항인 당성이라며 설명을 이어간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서해군의 당성(唐城)’은 삼국시대에 지어진 성곽이며 남북으로 긴 네모에 가까운 형태에계곡을 둘러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이지만 현재는 건물터 일부만이 남아있으며 성의 안쪽은 흙이고 외벽은 돌로 쌓여있다.

 

포곡식 산성은 계곡을 포함한 2개 이상의 산꼭대기를 두른 산성으로 그곳의 가운데에있는 시내나 개울을 통해 물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지역은 삼국이 교대로 점령을 반복하였는,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중국과 통하는 가장 지름길로 삼국 모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곳이기 때문이다.

 

통일신라 때는 이곳에 당성진을 설치해서 청해진과 함께 신라 해군의 중요한 근거지가 되었다.

 

특히, 한국 불교 최초로 진리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것임을 터득한 스님으로 알려진 원효대사가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길에 날이 저물어 당성 근처에서무덤인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 목이 말라서 옆의 바가지에 있던 물을 달게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 깨어보니해골바가지에 담겨 있던 더러운 물이라 급히 토하다가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고 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리를 스스로 깨달아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간 곳으로 유명하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라며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무슨 노래에요?” 강철의 질문에 정아는 왼쪽을 가리키며 이 노래는 저쪽 동네가 고향인 조용필이라는가수가 부른 노래라며 조용필을 먼저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조용필을 남쪽에서는 100년에 한 번쯤 나올까 말까 하는 가요계의전설적인 가수이며 가수 중에서도 왕급인 가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에 들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르고 창밖의 여자부모가, 단발머리는 자녀가 따라서 부르는 곡으로 한 명의 가수가 하나의 테이프에 가족 3대가 함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담아 넣은 유일한 가수라며 특히 1980년 이후 남조선에서노래와 관련된 상이라는 상은 모조리 싹쓸이하고 있다고 하였다.

 

강철이 벌써 자본주의 물이 가득 들어 있다.”라며 핀잔을 주자 정아는 로마에 가면로마법을 따라야 안전하듯, 여기에선 이곳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척을 해 줘야 신변이 안전하다면서 수성시까지는 대략 두 시간 가까이 걸리니 운전은 걱정하지 말고 잠시 눈을좀 붙이라고 한다.

 

[개혁의 도시 수성시] “수성시에 도착했어요, 일어나세요라는 소리에 눈을 비비자, 이곳은 수성시로 그중의 동쪽 즉 동수성으로 불리며 자신이살고 있는 장미 아파트 앞이라고 설명해 준다.

 

수성시 사람들은 시내 중심지에 있는 화성행궁 터와 그곳을 둘러쌓고 있는 사(4)대문을기준으로 동수성(동문), 서수성(서문), 남수성(남문), 북수성(북문) 이렇게 부른다.

 

아파트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면 신분이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 아닌가요?” 처음에는 정아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람이 많다고 모두 감시의 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실상은 그 반대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는것이 특징이라 자기들 출입구만 닫으면 옆집과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오히려 위장하기가더 쉬워 이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위층에서 아래층을 향해 시끄럽게 쿵쾅거리는 층간소음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만 주지 않으면 바로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도 모를 곳이 아마도 남조선의 아파트일거라고 하였다.

 

이어 차에서 내려 낚시 도구를 챙겨서 집으로 들어가자 피곤할 텐데 간단히 목욕하고 아침 식사를 하자는 정아의 제안에 강철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앉아 있는데 포만감에긴장이 풀렸는지 다시 졸음이 몰려온다.

 

눈을 좀 붙이려고 하는데 침실은 어디요?” 정아는 아직 한방을 쓸 때는 아닌 것 같아서 각자 다른 방을 쓰자고 제안하자 위장신분이 그래도 부부인데 같은 방을 써야지”,

 

혹시 남들이 방문해서 봐도 자연스럽고요라고 강철은 합방을 강요하며 너스레를 떤다. 강철이 잠시 같이 눈을 붙이자는 제안에 정아는 괜찮다며 정색하자 강철은 행동강령 1호를 말하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목적 달성을 위해”, “항상 몸과 마음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역설한다.

 

정아는 남쪽에서 부부 역할에 성공하려면 앞으로 여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배워야 하고, 특히 여자의 다리를 벌리게 하려면, 먼저 여자의 마음이 열리게 해야합니다.”

 

작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얼마만큼 얻느냐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자신은 지금까지 두 배의 원칙으로 살아왔다며 은혜도 두 배로 갚고 원수도 두 배로갚는다라며 지금은 달거리 중이니 급하면 혼자서 해결하라고 하며 호호호 웃자, 강철도 따라서 허허 웃는다.

 

침투훈련을 받을 때는 남녀의 차별이 전혀 없는데, 이는 총알이 여자라고 피해 가는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라고 교육한다.강철은 낮은 목소리로 부연 설명을 하면서자고로 남자들은 긴장하거나 몸이 피곤할수록 더욱더 여인을 찾게 된다.”

 

(라면서) “옛날 왕들이 국상을 당해 며칠씩 잠을 못 자면서도 잠시 시간 날 때 옆방으로 궁녀를 불러서 그 짓거리를 하는 것이 모두 종족 보존에 대한 남성들의 본능이라고 자신의 성욕을합리화하였다.

 

한가위가 가까울 무렵 협동농장에 지원을 나가보면 명절에 맞춰 과일을 빨리 생산하려고 농부들은 일부러 나뭇가지에 상처를 낸다.

 

이는 환상박피(環狀剝皮: 과일이 달린 나뭇가지에 일부러 동그랗게 상처를 내 과일을빨리 영글게 함)를 이용하는 것으로,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씨앗을 빨리 여물게 하려는 종족 보존에 대한 본능을 자극하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음3, 엄마!, 아침밥 먹고 가 “1차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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